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이 7월 31일 발간한 'THE HRD REVIEW' 2026년 특별호에 실린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AI(인공지능) 활용은 클라우드·데이터 분석·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정도와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정보화통계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023~2024년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 토대(클라우드·데이터 분석·IoT)를 하나도 갖추지 못한 사업체의 AI 이용률은 4.5%에 그친 반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사업체는 82.2%에 달했다. 토대를 1개만 갖춘 경우는 5.9%, 2개는 17.4%였다.
특히 소기업(상시근로자 10~49인)에서는 디지털 토대가 0~1개인 사업체가 45.3%에 달해 준비도 격차가 컸다. 반면 세 가지 토대를 모두 갖춘 소기업의 AI 이용률은 79.9%로, 중기업(90.7%)·대기업(94.9%)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연구진은 규모별 평균 도입률만 볼 것이 아니라 디지털 준비도의 분포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를 이용하지 않는 사업체가 꼽은 가장 큰 장벽은 '인프라·전문인력 부재'(30.5%)였고, 이어 경제적 비용 부담(28.9%), 기술의 복잡성(22.9%), 호환성 어려움(19.6%), 보안 우려(15.8%) 순이었다. 소기업에서도 인프라·전문인력 부재가 30.8%로 가장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은 "AI 활용이 데이터·인프라 역량의 묶음과 강하게 함께 나타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AI 솔루션 단품을 보급하기보다 기업별 준비도를 진단해 데이터 기반, 인력 양성, 활용 설계와 사후관리를 연결하는 '디지털 동반자'형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같은 시점에 관찰된 상관관계로, 디지털 토대가 AI 이용을 인과적으로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조사 개편 전후 수치나 다른 조사와의 직접 비교도 불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