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플러스북이 방효창 두원공과대학교 교수의 신간 ‘필터사회 — AI·플랫폼은 어떻게 기회를 걸러내는가’를 출간했다.
저자는 AI와 플랫폼이 세상을 연결한 대신 ‘보이지 않는 필터’를 세워 무엇이 먼저 보이고 누가 다시 시도할 수 있는지를 알고리즘과 시장 설계가 미리 결정한다고 본다. 이를 ‘나선형 초격차 모델’로 설명한다. 자원이 속도를 만들고, 속도가 구조를 만들며, 구조가 다시 자원을 몰아주는 순환이 반복될수록 격차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의 성과가 내일의 자격이 된다’는 지점에서 격차가 고착된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책은 민준·현정·수진·도윤이라는 네 인물의 일상을 통해 통계로 드러나지 않는 격차의 장면을 보여준다. 데이터 접근성 차이, 재교육과 생활 리듬의 불일치, 표준과 네트워크에서의 추가 여과 등이 사례다. 저자는 “멈춤은 실력 부족처럼 보이지만 반복할 수 있는 조건의 부족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다시 설계해야 할 것은 개인이 아니라 기회의 기반시설이라고 본다.
4부에서는 국가 운영 모델 ‘K-Hypergap Model’을 제안한다. 실패가 퇴장 사유가 아니라 다음 시도의 조건이 되고, 멈춤이 낙오가 아닌 전환의 시간이 되는 사회 설계안이다. 저자는 정보통신 정책, 플랫폼 공정경쟁, 앱마켓 인앱결제, 디지털 주권, AI 정책 제도 개선 논의에 참여해 온 이력을 갖고 있다.
전 국무총리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는 내일이 없고, 끊어진 사다리로는 미래로 갈 수 없다”며 이 책을 “디지털 초격차 시대에 경제민주화를 고민하는 국가 경영의 지침서”라고 평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양혁승도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문제의식에 힘을 보탰다.
출간에 맞춰 독자 참여형 온라인 도구 ‘출발선 나선진단’도 공개됐다. 세 축의 진단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자신의 ‘반복권 지수’와 유형을 확인하고 결과를 이미지로 공유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기획한 3부작의 첫 권이다. 이어 ‘또 다른 정부’(가제), ‘디지털 주권 전쟁’(가제)이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