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7월 31일 발간한 ‘THE HRD REVIEW’ 2026년 특별호에서 AI 활용 전후 기업의 매출 및 노동생산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2017~2024년 ‘기업활동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인 회사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연간 약 1만2000~1만5000개 기업, 총 10만6389개 기업-연도 관측치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기업·연도 고정 효과와 자산 규모를 통제한 뒤 AI 최초 활용 전후의 변화를 이벤트스터디 방식으로 추정했다. 노동생산성은 매출액을 종사자 수로 나눈 1인당 매출로 측정했으며, 부가가치 기반 노동생산성이나 총요소생산성과는 다른 근사 지표다.
분석 결과, 단순 비교에서는 AI 활용 기업의 2024년 매출이 비활용 기업의 약 두 배 수준이었지만, 이는 원래 규모가 큰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해의 매출은 비활용 해보다 약 1.5%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노동생산성 동시점 추정치는 약 -1.4%로 역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AI 최초 활용 전후의 매출 추이를 보면 도입 직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도입 2년 차 이후 약 3~4% 수준의 양(+) 추정치가 이어지는 패턴이 관찰됐다. 노동생산성은 도입 연도에 약 -2.7%의 점추정치를 보인 뒤 등락을 거쳐 도입 5~6년 차에 0 부근으로 회복했으나, 대부분의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해 통계적으로 확정할 수 없었다.
연구를 수행한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은 "같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해의 매출과 1인당 매출이 즉시 유의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도입 2년 차 이후 매출에서 양(+) 추정치가 이어져 성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도입 이전 일부 음(-)의 추세와 넓은 신뢰구간이 있어 확정적인 인과효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생산성의 뚜렷한 향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지표가 1인당 매출 기반이고 분석 기간도 AI 확산 초기라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AI 정책은 도입 건수보다 재직자 훈련,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데이터 활용, 조직 컨설팅을 함께 지원하고 성과를 추적·환류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분석은 일정 규모 이상 회사법인의 평균적 변화를 추정한 것이며, AI 활용 강도·투자 규모·교육훈련비 등 보완 투자는 자료에서 직접 관측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