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린은 창을 왼쪽에 두고 앉아 정면을 본다. 꽃무늬 셔츠와 단정하게 넘긴 머리, 뒤편에는 초록 잎이 그려진 그림이 흐릿하게 걸려 있다. 손은 무릎 위에 얹혀 있고 어깨는 편안하게 내려가 있다. 나이가 드러나는 얼굴인데 자세에는 힘이 빠져 있지 않다.
라운지 체어는 눕기 위한 물건이다. 다리가 X자로 벌어지고 그 위로 좌판이 길게 눕는다. 등받이와 방석은 아마빛 천으로 불룩하게 부풀어, 마른 나무 프레임과 온도가 갈린다. 프레임은 가늘고 방석은 두꺼워서, 무게가 어디에 실리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방석 아래로 좌판의 나무 테가 초승달처럼 드러나, 부푼 것과 마른 것의 경계가 선명하다.
왼쪽 위에서 들어온 대나무 가지가 의자의 기울기를 따라 휘어진다. 가구 사진에 식물을 놓는 흔한 방식이지만, 여기서는 가지의 곡선과 좌판의 곡선이 같은 각도를 이룬다.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 의자의 가장 낮은 자리가 있다.
콘솔은 서 있기 위한 물건이다. 두꺼운 상판 아래 치마널이 물결처럼 파여 있고, 다리에는 옹이가 그대로 남았다. 상판의 나뭇결은 길게 흐르고 아래 선반은 그 결을 가로질러 놓였다. 방향을 어긋나게 둔 것이 구조를 단단하게 만든다. 벽에 진 그림자가 탁자보다 크게 번져, 낮은 가구인데도 자리를 넓게 쓴다.
한 점은 몸을 받고 한 점은 물건을 받는다. 벌린 다리와 곧은 다리. 장린의 가구에서는 그 용도가 다리의 각도에서 먼저 결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