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이다. 조던 헤일은 카메라를 똑바로 본다. 배경의 작업실은 초점 밖으로 흐려져 둥근 창 하나만 밝게 남았고, 그 빛이 이마와 광대에 닿는다. 웃지 않지만 굳어 있지도 않다. 자기 화면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잠깐 고개를 든 정도의 표정이다.
두 점 모두 웹 페이지 자체가 아니라 페이지가 켜져 있는 책상을 찍었다. 모니터는 화면 밖 사물들과 같은 평면에 놓인다. 키보드, 연필통, 창가의 붉은 가지, 책등의 붉은 띠. 화면은 창문 하나쯤의 무게로 취급된다. 웹 디자인을 보여 주는 흔한 방식은 화면만 잘라 내는 것인데, 여기서는 반대편을 택했다. 페이지가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함께 보여 준다.
두 화면의 구성은 같은 문법을 쓴다. 먼저 풍경을 가장자리까지 밀어 넣는다. 하나에서는 새벽빛을 받은 산맥이, 다른 하나에서는 청록색 만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 위에 흰 패널이 한 겹 얹히고, 그 아래로 분홍과 자홍의 띠가 지나간다. 사진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패널은 읽을 자리가 된다.
정작 글자는 읽히지 않는다. 자간과 굵기와 줄 길이만 남고 뜻은 지워져 있다. 그래서 눈이 붙잡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간격이다. 어디가 넓고 어디가 좁은지, 어느 줄에서 시선이 한 번 쉬는지. 정보가 빠진 자리에서 레이아웃의 뼈대만 드러난다.
남는 인상은 조용한 쪽이다. 이 화면들은 무엇을 급하게 팔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스크롤을 재촉하는 요소가 없고, 색은 사진 쪽에만 몰려 있다. 오후의 빛이 책상을 반쯤 덮은 시간에, 켜 둔 채로 잠시 두고 바라보는 페이지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