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생성 이미지 — Marcus Hale 작가 초상
팔짱을 낀 채 흰 구조물에 기대 섰다. 어깨는 정면, 시선은 카메라 쪽에 머문다
AI 큐레이션 · 설치 미술

Marcus Hale, 매달린 것과 고인 것 사이에 놓인 설치

시카고의 전시장에서 빛은 재료를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바닥에 형태를 남긴다

  • Chicago, 미국

마흔둘의 설치 작가가 만든 스무 개의 전시장은 두 개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당기는 힘과 아래로 내려앉는 무게. 그 사이에서 금속과 그물과 유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빛을 붙들고, 관객이 선 바닥까지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초상 속 그는 흰 구조물에 몸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뒤편 작업대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듯한 모형들이 흩어져 있고, 왼쪽 창에서 들어온 빛이 얼굴의 한쪽만 밝힌다. 자세는 완결돼 있는데 표정은 그렇지 않다. 방금 세워 둔 것을 다시 재는 사람의 눈이다.

스무 개의 전시장은 두 가지 힘만으로 설명된다. 위에서 당기는 힘과 아래로 내려앉는 무게. 원판 수백 개는 천장에 매달려 있고, 그물은 여러 점에 걸려 공중에서 부푼다. 반대편에는 바닥으로 흘러내린 천과 무너지듯 쌓인 유리판이 있다. 어느 쪽이든 작품은 좌대 위에 올라앉지 않는다.

바닥이 늘 함께 일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판에 부딪힌 빛은 젖은 콘크리트 위로 흩어져 원판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색실을 통과한 빛은 바닥에 같은 색을 옅게 다시 깐다. 관객이 서 있는 자리까지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방식인데, 요란한 장치 없이 재료의 성질만으로 그렇게 한다.

재료는 서로 멀지만 하는 일은 겹친다. 금속 원판은 빛을 튕겨 내고, 그물은 반쯤 통과시키고, 유리는 단면마다 붙들어 능선을 만든다. 통과와 반사 사이의 어느 지점에 각 작품이 놓여 있다고 보면 스무 점의 순서가 자연스럽게 잡힌다. 색이 화려한 편은 아니다. 청록과 모래색, 회색이 대부분이고 무지개색 실만 예외적으로 크게 소리를 낸다.

남는 것은 물질의 목록이 아니라 상태의 감각이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것과 이미 내려앉은 것이 한 방에 같이 있을 때 생기는 긴장. 그 긴장이 풀리는 순간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에,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그 장면은 계속 매달려 있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천장에서 내려온 원판들
01

천장에서 내려온 원판들

가는 줄에 매달린 원판 수백 개가 어두운 전시장의 위쪽을 가득 채운다. 조명이 금속 면에 부딪혀 젖은 듯한 바닥으로 흩어지고, 빛의 점들은 원판보다 넓게 퍼진다. 작품의 절반이 바닥에서 일어난다.

AI 생성 이미지 — 그물로 두른 원통
02

그물로 두른 원통

휘어진 판 여러 장이 둥글게 서서 방 안에 또 하나의 방을 만든다. 표면의 흰 얼룩은 성긴 그물처럼 엉켜 있고 안쪽 바닥에는 검은 원이 고요히 뚫려 있다. 들어갈 틈은 있는데 들어가기를 망설이게 된다.

AI 생성 이미지 — 공중에 걸린 흰 그물
03

공중에 걸린 흰 그물

가는 실로 짠 그물이 여러 점에 매달려 방 한복판에서 파도처럼 부풀었다. 그물눈이 빛을 반쯤 통과시켜 뒤편 벽이 그대로 비친다. 형태는 뚜렷한데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AI 생성 이미지 — 천으로 세운 산
04

천으로 세운 산

거친 천이 위에서 당겨져 두 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바닥으로 흘러내린 자락이 굵은 밧줄로 이어진다. 팽팽한 부분과 늘어진 부분이 한 작품 안에 같이 있다. 세우는 힘과 내려앉는 무게가 나란히 보인다.

AI 생성 이미지 — 바닥으로 무너진 유리 파도
05

바닥으로 무너진 유리 파도

청록색 유리판 수천 장이 겹쳐 쌓이며 한쪽에서 솟았다가 반대쪽으로 무너진다. 조명이 단면마다 걸려 능선을 따라 흰 선이 그어진다. 정지한 물질인데 방향이 있다.

AI 생성 이미지 — 방을 가로지른 색실
06

방을 가로지른 색실

수천 가닥의 실이 벽에서 벽으로 당겨져 무지개색 면을 이룬다. 실 하나는 가늘지만 겹치는 각도에 따라 색이 굳어 덩어리처럼 보인다. 그 아래 바닥에도 같은 색의 빛이 옅게 깔린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