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왼쪽 창에서만 들어온다. 마야 첸은 그 빛을 반쯤 받은 채 정면을 보고, 묶다 만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얼굴 옆에서 흩어진다. 표정은 웃음이라기엔 옅고 무표정이라기엔 부드럽다. 옷도 배경도 채도를 낮춘 쪽이다. 도구도 작업대도 보이지 않는 초상인데, 두 작업을 보면 이 절제가 우연이 아니다.
첸의 두 점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다. 하나는 뚫려 있고 하나는 이어져 있다. 모래빛 띠가 사선으로 교차하며 짜 올린 둥근 그릇, 등받이에서 좌판까지 한 줄로 흐르는 흰 의자. 격자와 곡면, 구멍과 면.
그런데 목표는 같다. 재료를 얇게 만들어 덩어리에서 무게를 빼는 것. 그릇은 벽을 뚫어서, 의자는 면을 휘어서 그 일을 한다. 의자의 다리는 바닥에 닿기 직전에 가장 가늘어지고, 그릇의 굽은 몸통보다 훨씬 좁다. 두 형태 모두 서 있는 지점이 가장 위태롭다. 두께가 얇아질수록 형태는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받침을 고른 방식도 눈에 띈다. 그릇은 거칠게 깨진 회청색 돌판 위에, 의자는 매끈하게 다듬은 흰 좌대 위에 놓였다. 하나는 광물의 결과 부딪치게 두었고, 하나는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도록 비웠다. 출력한 물건을 제품 사진처럼 다루지 않겠다는 선택이 여기서 드러난다.
결국 남는 것은 속이 비어 있다는 감각이다. 두 형태 모두 손으로 들면 예상보다 가벼울 것 같고, 그 예상이 형태를 한 번 더 보게 만든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는 화면 어디에도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층이 쌓인 표면의 미세한 결에서 짐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