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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최민재 작가 초상
흰 철사 조각 옆에 앉아 몸을 조금 틀었다. 뒤편 작업대에 석고 조각들이 쌓여 있다
AI 큐레이션 · 설치 미술

최민재, 실과 안개로 방의 경계를 다시 그리다

광주의 전시장에서 벽은 막지도 비추지도 않은 채 다만 시야를 조금 늦출 뿐이다

  • Gwangju, 대한민국

마흔한 살의 설치 작가가 만든 방들은 대부분 가는 선으로 지어져 있다. 실과 안개와 유리가 시선을 통과시키면서 조금씩 늦추고, 그 지연 속에서 형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결국 보는 사람이 선 거리가 이미지의 완성도를 정한다.

초상 속 그는 흰 철사로 엉킨 조각 옆에 앉아 몸을 조금 틀고 있다. 뒤편 작업대에는 석고 덩어리와 도구가 어수선하게 쌓였고, 왼쪽 창에서 들어온 빛이 얼굴과 조각을 같은 세기로 비춘다. 검은 셔츠, 다문 입, 정면을 향한 시선. 작품 옆에 앉았지만 작품을 가리키지 않는 자세다.

스무 개의 방은 대부분 가는 선으로 지어졌다. 천장에서 내려온 실이 두 겹의 벽을 이루고, 원통으로 늘어뜨린 실이 방 안에 방을 만들고, 실로 짠 반투명 면이 크게 휘어져 통로를 만든다. 어느 벽도 시선을 막지 않는다. 통과시키되 늦출 뿐이다.

그 지연이 이 작업의 재료다. 실 커튼 안쪽의 산등성이는 가까이 서면 사라지고 멀리 물러서면 나타난다. 휘어 도는 벽 사이를 지나는 사람의 윤곽은 두 겹 너머로도 비친다.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거리에서 보이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 방식이다.

선이 아닌 것도 있다. 깨진 돌판 위로 안개가 내려앉는 방에서는 빛이 그 안개를 통과하며 기둥처럼 굳고, 청록색 유리판 수백 장은 층층이 매달려 물방울 모양을 이룬다. 단단한 재료를 쓸 때조차 가장자리를 겹쳐 결을 만들고, 결국 같은 반투명의 상태로 돌아온다.

예외는 하나다. 부서진 콘크리트에 네온관을 세로로 박아 넣은 방. 나머지 열아홉 개가 미색과 회색으로 조용한 덕분에 이 방의 분홍과 초록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조용한 방들 사이에 놓인 한 번의 큰 소리가, 나머지의 고요를 오히려 또렷하게 만든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빛으로 모이는 두 겹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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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모이는 두 겹의 실

천장에서 내려온 가는 실이 두 겹의 벽을 이루고 그 사이 좁은 통로 끝에서 빛이 새어 나온다. 젖은 듯 반사하는 바닥이 통로를 아래로 한 번 더 늘인다. 들어오라고 말하지 않는데 몸이 먼저 그쪽으로 기운다.

AI 생성 이미지 — 안개가 내려앉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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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내려앉은 돌

어두운 방 한가운데 깨진 돌판이 낮게 깔리고 천장의 둥근 틀에서 안개가 내려온다. 빛이 그 안개를 통과하며 기둥처럼 굳는다. 단단한 것과 흩어지는 것이 같은 자리에 놓였다.

AI 생성 이미지 — 실 커튼 안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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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커튼 안의 산

원통 모양으로 늘어뜨린 실 사이로 산등성이의 형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가까이서는 실만 보이고 멀리서는 산만 보인다. 보는 거리가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운다.

AI 생성 이미지 — 휘어 도는 반투명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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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 도는 반투명 벽

실로 짠 반투명 벽들이 크게 휘어지며 서로를 감싸는 통로를 만든다. 한 사람이 그 사이를 지나가는데 몸의 윤곽이 벽 두 겹 너머로도 비친다. 막혀 있으면서 다 보인다.

AI 생성 이미지 — 폐허에 꽂힌 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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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꽂힌 네온

부서진 콘크리트 구조물의 기둥과 틈마다 분홍과 초록, 파랑의 네온관이 세로로 박혔다. 거친 표면이 그 빛을 받아 색으로 젖는다. 스무 점 가운데 유일하게 소리가 큰 방이다.

AI 생성 이미지 — 겹쳐 매단 청록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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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 매단 청록 유리

청록색 유리판 수백 장이 층층이 매달려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물방울 형태를 이룬다. 판의 가장자리마다 빛이 걸려 가로줄이 촘촘하다. 무거운 재료가 공중에 떠 있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