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생성 이미지 — 陈浩然 작가 초상
마우스에 손을 얹은 채 돌아본 천. 뒤편에는 상품 목록을 띄운 모니터가 여러 대 늘어서 있다
AI 큐레이션 · 상품·제품 페이지

항저우의 하오란 천, 제품 페이지를 정물처럼 차리는 손

화면과 실물이 같은 상 위에 놓인다. 어느 쪽이 상품인지 굳이 나누지 않는다

  • Hangzhou, 중국

도자기와 마른 가지, 유리병 사이에 화면을 끼워 넣는 제품 페이지 연작이다. 숯빛 바탕에 구리와 살구색을 얹어 온도를 맞추고, 인터페이스를 상품과 같은 무게의 오브제로 진열한다. 사이트를 훑기보다 차려 놓은 상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미지들이다.

이 세트에서 유일하게 표정이 조금 풀린 초상이다. 회색 후드, 마우스 위에 얹은 손, 뒤로는 상품 목록을 띄운 모니터가 여러 대 늘어서 있다. 창에서 든 낮 빛이 화면들의 흰 배경과 섞여 방 전체를 밝게 만든다. 물건을 파는 화면을 다루는 사람의 자리답게 사무적이고 환하다. 그런데 하오란 천이 만든 페이지는 그 밝음과 정반대다.

그의 화면은 숯빛 바탕 위에 놓인다. 그리고 화면만 놓이지 않는다. 도자기 항아리, 마른 가지, 유리병, 작은 조각상이 늘 함께 있다. 화면은 이 정물들 사이에 세워지거나 눕혀져서 하나의 오브제로 취급된다. 제품 페이지를 스크린샷이 아니라 진열의 문제로 본 셈이다. 그래서 이 연작을 보는 일은 사이트를 훑는 것보다 상을 들여다보는 것에 가깝다.

색은 좁고 따뜻하다. 숯빛, 구리, 베이지, 산호. 채도가 높은 색은 대개 사진 속 꽃이나 광물에서만 나오고, 인터페이스 자체는 그 색을 옅게 받아 적는다. 버튼 하나가 살구색이면 그 옆 병의 라벨도 같은 살구색이다. 화면과 사물이 팔레트를 나눠 쓰기 때문에 둘 사이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배치에는 규칙이 있다. 중앙에 큰 것 하나, 좌우에 작은 것 둘, 그리고 위나 옆에서 들어오는 가지 하나. 대칭에 가깝지만 완전히 맞지는 않는다. 이 어긋남이 화면을 사진처럼 보이게 만든다. 정면으로 놓인 것보다 조금 비스듬한 것이 더 오래 붙잡는다는 것을 아는 배치다.

제품 페이지는 물건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 연작은 설명 대신 물건 옆에 화면을 나란히 세운다. 그러면 화면도 만져야 할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황동 접시 옆에 눕힌 화면
01

황동 접시 옆에 눕힌 화면

짙은 남색 상판 위에 휴대폰이 비스듬히 누웠고, 오른쪽 위에서 황동 접시가 흐릿하게 빛난다. 화면은 밝은 카드와 어두운 본문으로 위아래가 갈린다. 금속의 온기가 화면 가장자리까지 번진다.

AI 생성 이미지 — 광물의 색을 옮겨 적기
02

광물의 색을 옮겨 적기

회갈색 바닥에 기기 세 대가 나란히 놓이고, 화면마다 구릿빛 광물 사진이 상단을 차지한다. 그 아래 흰 카드는 채도를 완전히 뺀 채 정보만 담는다. 사진이 색을 정하고 인터페이스가 그 색을 따르는 순서가 여기서 분명해진다.

AI 생성 이미지 — 나무 선반 위의 꽃가지
03

나무 선반 위의 꽃가지

접히는 화면 하나가 나무 선반에 서 있고, 그 안에 산호빛 꽃가지가 가득 피어 있다. 좌우에는 도자기 항아리와 마른 가지가 실제로 놓여 화면 속 꽃과 짝을 이룬다. 안과 밖에서 같은 계절이 진행되는 장면이다.

AI 생성 이미지 — 라벨이 된 페이지
04

라벨이 된 페이지

검은 병 두 개가 태블릿과 나란히 서 있는데, 병의 라벨이 페이지의 본문처럼 읽힌다. 뒤편에는 달처럼 둥근 조명이 걸렸다. 화면과 포장이 같은 문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한 장이다.

AI 생성 이미지 — 붉은 점 하나만 뜨거운
05

붉은 점 하나만 뜨거운

회색 바닥에 기기들이 겹쳐 눕고, 어두운 화면 위로 흰 카드가 한 장 얹혔다. 왼쪽 아래의 붉게 발광하는 원이 이 배열에서 유일하게 뜨겁다. 오른쪽 작은 항아리들의 금빛 테두리가 그 온도를 조용히 받는다.

AI 생성 이미지 — 차려 놓은 마지막 상
06

차려 놓은 마지막 상

검은 바닥 위에 태블릿과 카드, 화병과 흰 꽃가지가 위에서 내려다본 각도로 정리돼 있다. 가운데 놓인 옅은 인물 조각이 이 배열의 중심을 잡는다. 페이지의 조각들이 결국 하나의 진열대가 되는 자리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항저우의 하오란 천, 제품 페이지를 정물처럼 차리는 손 — weekl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