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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이서아 작가 초상
어두운 배경 앞의 클로즈업. 얼굴이 화면을 거의 채우고 시선은 정면에 고정돼 있다
AI 큐레이션 · 모바일 앱 UI

이서아, 앱 화면을 낱장으로 세어 벽에 걸어 두는 일

부산의 스물네 살 작가는 인터페이스를 쓰는 대신 세고 정렬하고 색으로 돌린다

  • Busan, 대한민국

스무 점 가운데 손에 들린 화면은 하나도 없다. 바닥에 흩어지고 액자에 정렬되고 부채처럼 겹쳐지는 동안 앱 화면은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세어 보는 낱장이 되고, 낱장으로는 보이지 않던 순서가 겹쳐 놓자 비로소 드러난다.

초상은 아주 가까이서 찍혔다. 어두운 배경 앞에서 얼굴이 화면을 거의 채우고, 눈매에만 초점이 맞아 있다. 작업실도 도구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만드는 사람인지 이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고, 그 판단은 전적으로 작품 쪽에 넘겨져 있다.

스무 점은 전부 휴대폰 화면이지만 손에 들린 것은 하나도 없다. 첫 장면에서만 예외적으로 기기가 상판 위에 놓여 있고 화면 속 색이 진하게 켜져 있다. 그다음부터는 화면이 점점 물건에 가까워진다. 회색 바닥에 흩어져 돌과 마른 가지 사이에 섞이고, 액자에 갇혀 세 줄로 정렬되고, 투명한 판 사이에 겹겹이 끼워진다.

정렬이 이 작업의 핵심 동작이다. 열두 대를 세 줄로 걸고, 열다섯 대를 다시 세 줄로 걸고, 스무 겹을 부채처럼 벌린다. 낱장으로 보면 비슷비슷한 화면들이 나란히 놓이는 순간 순서를 얻는다. 청색에서 주홍으로 옮겨 가는 그러데이션은 한 장에는 없고 겹쳐진 전체에만 있다.

반복되는 도형은 알이다. 둥근 형태 하나가 화면 한가운데에 놓이고, 배경의 밝기와 색만 바뀐다. 열다섯 번을 되풀이해도 지루해지지 않는 이유는 그 미묘한 차이가 격자 안에서 서로를 비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색상표의 형식을 빌린 원형 배열에서 이 방법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결국 이 작업이 다루는 것은 앱이 아니라 앱을 이루는 낱장들이다. 한 장씩 넘겨 쓰던 것을 한꺼번에 펼쳐 놓았을 때 무엇이 보이는가. 스무 점을 지나고 나면 인터페이스가 시간의 순서가 아니라 공간의 배열로도 읽힌다는 사실이 남는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어둠 속의 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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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세 화면

검은 상판 위에 크기가 다른 세 화면이 겹쳐 놓였다. 가장 큰 화면에는 보라와 청록으로 물든 인물이 떠 있고 아래로 아이콘 열이 지난다. 스무 점 가운데 색이 가장 진한 출발점이다.

AI 생성 이미지 — 돌과 마른 가지 사이의 화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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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마른 가지 사이의 화면들

회색 바닥에 여덟 대의 화면이 흩어져 놓이고 그 사이로 둥근 돌과 마른 가지가 끼어든다. 화면마다 살구색과 연보라의 도형이 하나씩 떠 있다. 기기가 사물들 틈에 섞여 재료처럼 다뤄진다.

AI 생성 이미지 — 액자에 걸린 열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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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걸린 열두 화면

베이지색 벽에 액자 하나가 걸리고 그 안에 열두 대의 화면이 세 줄로 정렬됐다. 화면마다 알 모양의 형태와 작은 원들이 놓여 있다. 왼쪽에 선 관람객의 뒷모습이 액자의 크기를 알려 준다.

AI 생성 이미지 — 부채처럼 펼친 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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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처럼 펼친 겹

투명한 판 사이에 화면들이 겹겹이 끼워져 부채처럼 벌어진다. 왼쪽 끝의 청색에서 오른쪽 끝의 주홍까지 색이 서서히 옮겨 간다. 낱장으로는 보이지 않던 순서가 겹쳐 놓자 드러난다.

AI 생성 이미지 — 색으로 돌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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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돌린 원

액자 안에서 화면들이 둥글게 돌아가며 원을 이룬다. 분홍에서 회청색을 지나 검정으로 색이 이어지고 한가운데는 비어 있다. 색상표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 왔다.

AI 생성 이미지 — 푸른 알들의 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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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알들의 격자

흰 액자 안에 열다섯 대의 화면이 세 줄로 걸렸다. 어두운 바탕과 밝은 바탕이 번갈아 놓이고 그 위에 푸른 알 모양의 형태가 하나씩 떠 있다. 같은 도형이 배경만 바꿔 가며 열다섯 번 되풀이된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