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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윤도현 작가 초상
고개를 숙인 채 작업대 위 구조물을 들여다본다. 손 앞으로 가는 축과 부품이 늘어섰다
AI 큐레이션 · 키네틱 아트

윤도현, 같은 부품 수십 개로 곡선 하나를 만든다

인천의 작업대에서 반복은 장식이 아니라 계산이 지나간 자국으로 조용히 남는다

  • Incheon, 대한민국

서른여덟의 키네틱 작가는 똑같은 부품을 수십 개씩 늘어놓는다. 줄의 길이와 매달린 무게가 조금씩 달라지면서 구슬과 원판과 유리 꽃이 저절로 곡선을 그린다. 그 간격을 손으로 하나하나 정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초상 속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작업대 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손 앞으로 가는 축과 이음쇠가 늘어서 있고, 조명은 그 부품들 위에만 떨어진다. 검은 셔츠와 어두운 실내는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이 자세가 이후 스무 점의 성격을 미리 알려 준다.

작업의 방법은 단순하다. 똑같은 부품을 수십 개 만들고, 그것을 조금씩 다른 위치에 놓는다. 검은 틀에서 내려온 줄 끝마다 황동 구슬이 달리고, 줄의 길이가 미세하게 달라지면서 구슬들이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곡선을 그린 것이 아니라 조건이 곡선을 만들었다.

같은 방법이 규모를 바꿔 되풀이된다. 세로 축마다 원판을 끼운 벽에서는 거울면과 황동면과 검은 면이 각기 다른 각도로 돌아앉아 빛을 나눈다. 수백 개의 검은 구슬을 천장에서 내려뜨린 작업에서는 그 배열이 두 개의 봉우리가 된다. 옆에서 보면 능선이고 정면에서 보면 줄의 숲이다.

곡선의 성격도 일정하다. 팽팽하게 당긴 선이 아니라 저절로 늘어진 선이다. 기둥 하나에서 좌우로 늘어진 줄에 작은 추들이 매달린 작업이 이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준다. 왼쪽은 촘촘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성글어지는데, 그 간격을 손으로 정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작업에서 이 냉정한 반복이 한 번 웃는다. 투명한 꽃잎이 여러 겹으로 벌어지고 안쪽에서 구릿빛 금속 잎이 드러나며, 아래를 정밀하게 깎인 기계가 받친다. 계산으로만 쌓아 올린 스무 점이 결국 한 송이의 형태로 닫힌다는 점이, 이 작업을 오래 보게 만든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실에 매달린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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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에 매달린 곡선

검은 틀에서 수십 가닥의 줄이 내려오고 그 끝마다 황동 구슬이 하나씩 달렸다. 줄 길이가 조금씩 달라 구슬들이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흔들리기 전인지 멎은 뒤인지는 알 수 없다.

AI 생성 이미지 — 돌아앉은 원판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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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앉은 원판의 벽

세로 축마다 원판이 끼워져 벽 하나를 채운다. 거울면과 황동면, 검은 면이 각기 다른 각도로 돌아앉아 빛을 다르게 받는다. 판 하나가 돌면 벽 전체의 밝기가 바뀔 것처럼 보인다.

AI 생성 이미지 — 구슬로 그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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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로 그린 능선

천장 레일에서 내려온 수백 개의 줄에 검은 구슬이 꿰여 두 개의 봉우리를 만든다. 옆에서 보면 능선이고 정면에서 보면 줄의 숲이다. 같은 부품이 위치만 달리해 풍경이 됐다.

AI 생성 이미지 — 유리로 만든 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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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만든 화단

곡선을 그리는 금속 받침 위에 황동 줄기가 서고 그 끝마다 유리 꽃이 달렸다. 파랑과 분홍, 보라의 꽃잎이 빛을 통과시켜 색을 아래까지 내린다. 기계 부품과 식물의 형식이 한 몸에 있다.

AI 생성 이미지 — 늘어진 줄과 매달린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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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줄과 매달린 추

가느다란 기둥 하나에서 줄이 좌우로 늘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추가 매달렸다. 왼쪽은 촘촘하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성글어진다. 줄이 저절로 그리는 곡선을 그대로 두었다.

AI 생성 이미지 — 열리는 유리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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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유리 연꽃

투명한 꽃잎이 여러 겹으로 벌어지고 안쪽에는 구릿빛 금속 잎이 숨어 있다. 아래로는 정밀하게 깎인 원형 기계가 이를 받친다. 반복과 계산으로 쌓아 온 스무 점이 여기서 한 송이로 모인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윤도현, 같은 부품 수십 개로 곡선 하나를 만든다 — weekl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