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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김나연 작가 초상
흰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쥔 채 화면 바깥을 본다. 뒤 벽에 시안 몇 장이 붙어 있다
AI 큐레이션 · 홈페이지·웹 디자인

김나연, 화면 속에 정물 하나를 놓아 두는 웹 디자인

서울의 책상 위에서 페이지는 읽히기 전에 먼저 하나의 방처럼 정돈되어 놓인다

  • Seoul, 대한민국

스물일곱의 웹 디자이너가 만든 스무 화면에는 글자가 거의 없다. 대신 안개 낀 항구와 접힌 판, 어두운 능선과 흰 구가 놓이고, 페이지는 정보의 배열이기 전에 물건이 놓인 자리가 된다. 색의 폭이 좁아 명도 차이만으로 층이 생긴다.

초상 속 그는 흰 책상 앞에 앉아 펜을 쥐고 있다. 시선은 카메라를 비껴 화면 바깥 어딘가에 머물고, 뒤편 흰 벽에는 작업 중인 시안 몇 장이 붙어 있다. 검은 스웨터와 밝은 실내가 뚜렷하게 갈리는데 표정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결정을 내리기 전의 정적에 가까운 사진이다.

스무 개의 화면에는 글자가 거의 없다. 대신 이미지 한 장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개 낀 수면 위의 둥근 부두, 접힌 채 서 있는 회색 판, 어둠 속에서 능선만 금빛으로 빛나는 산. 웹 페이지라기보다 물건 하나를 조심스럽게 놓아 둔 자리처럼 보인다.

그 물건들은 대개 실재하지 않는 형태다. 받침 위의 흰 구, 궤도에 둘러싸인 검은 구, 벽 앞에 세워진 아치. 쓸모를 짐작할 수 없는 도형들이지만 놓인 방식은 정확하다. 그림자의 방향이 일정하고 바닥과 벽이 늘 구분되며, 물체와 여백의 비율이 화면마다 비슷하게 유지된다. 정물화의 규칙을 화면에 옮겨 놓은 셈이다.

색의 폭은 좁다. 미색과 회색, 옅은 청록이 대부분이고 명도 차이만으로 층을 만든다. 예외가 둘 있다. 분홍과 청록의 타일이 떠 있는 남색 화면과 연둣빛이 감도는 아치의 화면이다. 좁게 유지된 나머지 열여덟 점 덕분에 이 두 화면의 색이 실제보다 크게 들린다.

스무 점을 이어 보면 웹 디자인이라는 말의 무게 중심이 옮겨 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읽히게 할 것인가보다, 화면이라는 좁은 방에 무엇을 얼마나 놓을 것인가가 먼저다. 정보가 들어오기 전의 화면이 이미 하나의 장면으로 완결돼 있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안개 낀 항구의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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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항구의 첫 화면

모니터와 노트북에 같은 페이지가 걸렸다. 안개 낀 수면 위로 둥근 부두가 곡선을 그리고 작은 배들이 흩어져 있다. 글자는 거의 없고 회청색 한 겹이 화면 전체의 온도를 정한다.

AI 생성 이미지 — 접힌 판을 세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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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힌 판을 세운 화면

흰 배경 한가운데 짙은 회색과 미색의 판이 접힌 채 서 있고 아래로 작은 썸네일이 줄지어 놓인다. 책상 위에 펼쳐진 인쇄물이 같은 형태를 종이로 되풀이한다. 화면과 지면이 서로를 참조한다.

AI 생성 이미지 — 능선을 따라 그은 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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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그은 금빛

어두운 페이지 상단에 검은 산등성이가 가로놓이고 능선 위쪽만 가늘게 금빛으로 빛난다. 아래에는 짜인 원반과 나뭇결의 썸네일이 네 칸으로 나뉘어 있다. 어두운 화면에서도 재질이 먼저 읽힌다.

AI 생성 이미지 — 떠 있는 색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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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있는 색 타일

짙은 남색 화면 위로 분홍과 청록의 입체 타일이 떠 있고 각 면이 안쪽에서 빛난다. 벽에 걸린 액자가 같은 화면을 축소해 되풀이한다. 스무 점 가운데 색이 가장 크게 소리를 내는 화면이다.

AI 생성 이미지 — 구를 두른 가는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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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를 두른 가는 궤도

검은 화면 한가운데 어두운 구 하나가 놓이고 그 둘레를 가는 타원 궤도가 여러 겹 지난다. 작은 점 몇 개가 궤도 위에 멈춰 있다. 정보는 물러나고 배치만 남았다.

AI 생성 이미지 — 초록빛 아치 앞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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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아치 앞의 구

연둣빛 벽 앞에 아치가 서고 그 아래 받침 위에 흰 구가 놓였다. 왼쪽의 주름진 유리판이 같은 장면을 흐리게 한 번 더 보여 준다. 색이 옅어 형태의 모서리가 더 분명해진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