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반쯤 돌린 자세다. 오른손은 아직 키보드 위에 놓여 있고 얼굴만 이쪽으로 왔다. 창에서 들어온 빛이 한쪽 뺨을 채우고 반대쪽은 그대로 그늘에 둔다. 뒤편 모니터에는 작은 이미지들이 격자로 붙어 있는데, 무엇을 담았는지 알아보기 전에 배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면을 만드는 사람의 초상인데 화면보다 방이 먼저 보인다. 아오이 사토의 작업을 읽는 순서도 이와 같다.
그가 내놓은 첫 화면들은 예외 없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모니터 하나, 키보드 하나, 화분 하나, 그리고 창. 웹페이지를 오려낸 이미지가 아니라 그 페이지가 켜져 있는 장면을 통째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덕분에 화면의 밝기는 늘 방의 밝기와 함께 읽힌다. 어두운 인터페이스 뒤에는 밤의 벽이 있고, 흰 인터페이스 뒤에는 오후의 회벽이 있다. 같은 레이아웃이라도 어느 방에 놓이느냐에 따라 다른 페이지가 된다.
색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자정 쪽으로 기운 남보라, 그리고 정오 쪽으로 기운 아이보리. 남보라 계열에서는 빛이 화면 안에서 뻗어 나와 책상과 키보드까지 물들이고, 아이보리 계열에서는 반대로 방의 빛이 화면 안으로 들어가 여백을 데운다. 어느 쪽이든 화면과 방이 같은 광원을 나눠 쓴다. 모니터가 창이 되거나 창이 모니터가 되는 셈이다.
레이아웃은 그보다 단순하다. 큰 사진 한 장, 그 옆에 붙는 텍스트 블록, 아래로 이어지는 카드 몇 개. 글자는 또렷하게 읽히기보다 리듬으로 먼저 온다. 굵은 제목 한 줄이 자리를 잡으면 나머지 활자는 회색 결처럼 깔린다.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무게를 먼저 배분하는 순서다. 그래서 화면을 멀리서 봐도 어디가 중심인지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이 연작이 남기는 것은 특정 사이트의 인상이 아니라 화면을 켜는 시간대의 인상이다. 어떤 홈은 밤에 열리고 어떤 홈은 아침에 열린다. 그 차이를 문장이 아니라 색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작업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