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라이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지 않는다. 시선은 렌즈 옆을 지나가고, 목에는 굵은 금빛 사슬 두 줄이 걸려 있다. 뒤편 선반은 흐려져 형체만 남았고 빛은 따뜻한 쪽이다. 장신구를 만드는 사람의 초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그가 걸친 금속이라는 점은 자연스럽다.
은세공 다섯 점은 한 액자 안에 나란히 놓였다. 각각은 잎과 소용돌이가 가운데에서 사방으로 벌어지는 형태이고, 가장자리에만 금빛이 얇게 그어져 있다. 다섯 점의 크기와 방향이 조금씩 달라, 격자처럼 정렬해 놓았는데도 배열이 굳어 있지 않다. 개별 장신구는 뒤로 물러나고 한 장의 무늬가 앞으로 나온다.
펜던트는 그 벌어짐을 반대로 감는다. 크림색과 진홍색 꽃잎이 겹치며 가운데 붉은 돌을 향해 모이고, 놋쇠 테가 그 전부를 한 바퀴 두른다. 중심의 돌 하나가 나머지 전부를 붙들고 있다. 앞의 화면이 펼친 손이라면 이쪽은 오므린 손이다.
배경의 차이도 계산되어 있다. 은세공은 흰 벽과 흰 액자 위에서 그림자만으로 두께를 보이고, 펜던트는 그을린 검은 나무 위에서 금속의 온기를 얻는다. 흰 배경에서는 형태가, 검은 배경에서는 광택이 먼저 온다.
라이트의 형태에는 언제나 중심이 있다. 그 점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를 방사형으로 벌린다. 규칙이 단순해서, 촘촘하게 얽힌 표면인데도 어디를 보면 되는지 헤매지 않는다. 다섯 점을 늘어놓든 한 점을 가까이 잡든, 눈이 도착하는 지점은 언제나 가운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