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생성 이미지 — 田中 蓮 작가 초상
어깨는 화면 쪽에 둔 채 고개만 돌린 타나카. 뒤로는 이미지가 켜진 모니터 여러 대가 겹쳐 있다
AI 큐레이션 · 랜딩 페이지

렌 타나카, 검은 판과 흰 판을 겹쳐 세우는 랜딩

오사카에서 온 화면들은 책상을 버리고 회색 공중에 떠 있다. 대신 색 하나가 방향을 잡는다

  • Osaka, 일본

한 장으로 설득을 끝내야 하는 랜딩 페이지를 판과 판의 겹침으로 푼 연작이다. 흑과 백을 큰 덩어리로 자르고 그 위에 형광에 가까운 색을 딱 한 번만 놓는다. 화면은 대체로 회색 허공에 떠 있고, 아래로 떨어지는 옅은 그림자가 무게를 대신 말한다.

정면이 아니다. 어깨는 모니터 쪽에 남겨둔 채 고개만 돌렸고, 시선은 카메라를 지나 조금 뒤를 본다. 검은 후드, 정돈되지 않은 머리, 뒤편에는 밝은 이미지 격자가 켜진 화면 여러 대가 겹쳐 있다. 낮의 사무실 빛은 차갑고 균일해서 인물의 윤곽만 남긴다. 렌 타나카의 랜딩 페이지도 이 초상처럼 군더더기를 지운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의 화면은 책상 위에 놓이지 않는다. 대부분 회색 배경 앞에 그냥 떠 있고, 아래로 옅은 그림자만 떨어진다. 놓일 곳을 지운 대신 화면 자체의 두께가 드러난다. 랜딩 페이지는 한 장 안에서 설득을 끝내야 하는 형식인데, 그는 이 과제를 판을 겹치는 방법으로 푼다. 흰 블록 하나, 검은 블록 하나, 그 사이를 지나가는 사진 한 장. 잘라 붙인 종이처럼 경계가 뚜렷하다.

대비는 거의 극단에 가깝다. 배경이 검으면 카드는 완전한 흰색이고, 배경이 희면 본문 패널이 완전한 검정이다. 중간 톤을 두지 않으니 시선이 머뭇거릴 곳이 없다. 그 위에 색은 딱 한 번만 온다. 노란 곡선, 주황 버튼, 자홍빛 하늘. 화면 전체에서 유일하게 채도가 높은 지점이 다음에 눌러야 할 곳을 가리킨다.

사진의 성격도 일관된다. 인물이든 건축이든 대개 밤에 찍힌 것처럼 어둡고, 안쪽에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온다. 그래서 사진은 화면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검은 판의 일부가 된다. 밝기를 담당하는 것은 언제나 흰 카드 쪽이다. 이 역할 분담이 스무 점 내내 흔들리지 않는다.

남는 인상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배치의 결단이다. 무엇을 앞에 두고 무엇을 뒤로 밀지, 어디에 색을 한 번 쓸지. 이 작업은 그 두 가지 판단만으로 페이지가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연분홍으로 시작하는 한 장
01

연분홍으로 시작하는 한 장

노트북 화면을 세로로 채운 페이지가 연분홍과 라벤더 사이에서 옅게 번진다. 회색 벽과 마른 가지 두 다발이 좌우에서 화면을 붙잡는다. 이 연작에서 가장 조용한 출발점이다.

AI 생성 이미지 — 붉은 옷의 인물이 선 오른쪽 끝
02

붉은 옷의 인물이 선 오른쪽 끝

흰 여백과 검은 본문 패널이 나란히 놓이고, 오른쪽 끝에 자주색 배경의 인물 사진이 세로로 세워졌다. 그 붉은 옷이 화면에서 유일하게 튀는 색이다. 시선은 왼쪽 글에서 출발해 결국 그 인물 앞에서 멈춘다.

AI 생성 이미지 — 검은 화면을 도는 노란 호
03

검은 화면을 도는 노란 호

거의 전면이 검은 페이지에 어두운 인물 사진이 반쯤 잠겨 있다. 오른쪽에서 노란 곡선 하나가 크게 휘어 들어와 그 어둠을 감싼다. 밝은 요소를 극단적으로 줄인 만큼 선 하나가 구조를 대신한다.

AI 생성 이미지 — 층층이 어긋난 흑백 판
04

층층이 어긋난 흑백 판

흰 판과 검은 판이 서로 어긋나게 포개지고, 가운데 목조 지붕 사진에서 주황 불빛이 솟는다. 왼쪽 아래에는 짙은 붉은 띠가 가로로 놓였다. 겹침의 순서가 그대로 읽는 순서가 된다.

AI 생성 이미지 — 어두운 화면과 밝은 화면
05

어두운 화면과 밝은 화면

뒤에는 남색 페이지가 켜진 태블릿이, 앞에는 흰 페이지가 켜진 모니터가 서 있다. 같은 구조를 명도만 뒤집어 나란히 세운 배치다. 두 화면 사이에서 주황 버튼 하나가 양쪽을 이어준다.

AI 생성 이미지 — 기울여 세운 마지막 판
06

기울여 세운 마지막 판

태블릿이 비스듬히 기울어 페이지 전체가 사선으로 흐른다. 흰 카드들이 검은 바탕 위에 흩어지고 오른쪽 위에서 자홍빛 나무 사진이 화면을 연다. 정면을 포기하자 겹침의 두께가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