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생성 이미지 — Riley Chen 작가 초상
구멍 뚫린 회색 덩어리가 놓인 작업대 옆에 앉아, 몸은 그쪽으로 시선은 정면으로
AI 큐레이션 · 디지털 조각

Riley Chen, 연산의 흔적을 남긴 채 굳은 조각

같은 좌대와 같은 조명 아래, 매번 달라지는 것은 형태를 만든 규칙 하나뿐이다

  • San Francisco,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물아홉 살 작가가 만든 스무 점은 모두 흰 좌대 위에 하나씩 놓인다. 조명과 배경이 고정돼 있어 달라지는 것은 형태를 만든 규칙 하나뿐이고, 뚫리고 갈라지고 층으로 쌓이는 동안 그 계산의 방식이 표면에 그대로 남는다.

초상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것과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 작업대 위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회색 덩어리가 놓였고 뒤편 벽에는 스케치 몇 장이 핀으로 고정돼 있다. 검은 스웨터 차림의 상체는 조각 쪽으로 조금 기울었는데 시선만 정면으로 돌아왔다. 창에서 든 빛이 구멍마다 그늘을 만들어, 사람보다 사물의 표면이 더 자세히 읽힌다.

작품 쪽은 균일하다. 스무 점 모두 흰 좌대 위에 하나씩 올라가 회색 배경 앞에서 같은 조명을 받는다. 조건을 고정해 두었기 때문에 비교가 쉬워진다. 달라지는 것은 형태를 만든 규칙 하나뿐이다.

그 규칙은 표면에 숨지 않는다. 항아리는 벽면이 불규칙한 구멍으로 뚫려 뼈대만 남았고, 두상은 뒤쪽부터 여러 겹의 껍질로 벌어진다. 또 다른 머리는 정육면체를 층층이 어긋나게 쌓아 만들었는데, 얼굴 쪽만 매끈하고 뒤로 갈수록 블록이 굵어진다. 세밀함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가 눈에 보인다.

재료를 다루는 방식도 같은 논리를 따른다. 반투명한 다면체에서는 색이 표면이 아니라 두께 속에 들어 있고, 그래서 뚫린 구멍이 색의 깊이를 드러내는 단면이 된다. 투명한 덩어리는 안쪽에 박힌 불빛을 표면의 결로 굴절시켜 스스로 밝아진다. 겉을 칠하는 대신 속을 바꾼다.

스무 점을 이어 보면 하나의 질문이 반복된다. 형태를 어디까지 덜어 내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가. 구멍이 커진 항아리도, 블록이 굵어진 머리도 여전히 항아리와 머리로 읽힌다. 그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멈추는 감각이 이 작업의 중심에 있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그물이 된 항아리
01

그물이 된 항아리

항아리의 벽면 전체가 불규칙한 구멍으로 뚫려 얇은 뼈대만 남았다. 구멍의 크기가 위로 갈수록 조금씩 줄어 형태에 방향이 생긴다. 무언가를 담던 자리를 이제 빛이 통과한다.

AI 생성 이미지 — 겹으로 갈라진 얼굴
02

겹으로 갈라진 얼굴

흰 두상이 뒤쪽부터 여러 겹의 껍질로 벌어진다. 검은 결이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며 안쪽이 비어 있음을 알려 준다. 얼굴은 아래쪽에만 남아 조용히 정면을 향한다.

AI 생성 이미지 — 속에서 켜진 투명체
03

속에서 켜진 투명체

매끈한 투명 덩어리 안쪽에 작은 불빛 여러 개가 박혀 있다. 표면의 나이테 같은 결이 그 빛을 굴절시켜 덩어리 전체를 데운다. 차가운 재료가 등처럼 보인다.

AI 생성 이미지 — 정육면체로 쌓은 머리
04

정육면체로 쌓은 머리

흰 정육면체들이 층층이 어긋나며 사람의 머리를 이룬다. 이목구비 쪽만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고 뒤통수로 갈수록 블록이 굵어진다. 해상도가 낮아지는 과정이 그대로 조각이 됐다.

AI 생성 이미지 — 색이 스며든 다면체
05

색이 스며든 다면체

각진 면들이 서로를 파고들며 한 덩어리를 이루고 위에서 주황, 가운데에서 분홍, 아래에서 청록으로 색이 옮겨 간다. 재료가 반투명해 색이 표면이 아니라 두께에 들어 있다. 안으로 뚫린 구멍이 그 두께를 보여 준다.

AI 생성 이미지 — 가지 끝의 주황 점들
06

가지 끝의 주황 점들

구멍투성이의 흰 덩어리에서 가느다란 줄기가 사방으로 뻗고 끝마다 주황색 구슬이 맺혔다. 중심은 촘촘하고 바깥은 성글어 퍼져 나가는 한순간에서 멈춘 것처럼 보인다. 흰 바탕 위에서 주황만 또렷하게 떠오른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