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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Narin Chaiyasit 작가 초상
연보라 벽과 노란 메모지를 등지고 앉은 모습. 스무 개의 초상 가운데 가장 밝은 방이다
AI 큐레이션 · 모션 웹 히어로

나린 차이야싯, 놋빛 어둠 속에서 하나만 타는 히어로

방콕의 첫 화면은 빠르지 않다. 검은 판 위에서 형상 하나가 천천히 달아오른다

  • Bangkok, 태국

황동과 옻빛 사물 사이에 세워 둔 검은 화면 연작이다. 연꽃과 녹아내리는 능선, 등불이 걸린 산이 한 장에 하나씩 안쪽부터 타오르고 주변의 금속이 그 빛을 표면에서 한 번 더 굽힌다. 움직임을 속도가 아니라 열로 표현한 히어로들이다.

초상만 놓고 보면 다른 작가의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연보라 벽, 노란 메모지, 초록 화분, 그리고 웃음기가 남은 얼굴. 스무 명 가운데 가장 밝고 가장 편안한 방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만들어진 화면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묵직하다. 밝은 방에서 어두운 것을 만드는 사람의 초상이라고 해도 좋겠다.

그의 히어로 화면은 대부분 거의 검다. 그 위에 형상이 딱 하나 놓인다. 분홍 연꽃 한 송이, 주황으로 녹아내리는 능선, 등불이 걸린 산과 지붕. 이 형상들은 화면 가운데를 크게 차지하면서 안쪽에서 열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빛이 번지는 방향이 언제나 형상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움직임을 속도가 아니라 온도로 표현한 셈이다.

화면 밖에는 금속이 놓인다. 황동 주전자, 구리 받침, 옻빛 항아리, 은빛 화병. 이 사물들은 화면의 빛을 받아 자기 표면에서 한 번 더 굽힌다. 그래서 이미지 안에는 광원이 하나인데 반사는 여러 개다. 이 반복이 정지한 사진에 시간을 넣는다. 화면이 방금 켜졌는지 곧 꺼질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장치다.

색은 좁다. 주황, 구리, 자홍. 여기에 흰 카드가 아주 가끔 끼어들어 읽을 자리를 만든다. 흰 카드는 늘 형상 아래쪽이나 옆에 조심스럽게 붙고 결코 가운데를 침범하지 않는다. 정보가 형상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이 순서가 스무 점 내내 지켜진다.

마지막에 이르면 열이 식는다. 같은 산과 지붕이 다시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회갈색으로 가라앉았고, 방에는 금속 대신 초록 화분이 놓였다. 타오르던 것이 재가 되는 자리가 아니라, 불을 끄고 방의 조명을 켠 자리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어두운 판과 밝은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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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판과 밝은 판

검은 화면과 흰 화면이 나란히 서서 같은 페이지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왼쪽은 자홍 타일이 어둠에 잠겨 있고, 오른쪽은 같은 색이 크림빛 바탕 위에서 부드러워진다. 열을 올리기 전의 준비 자세 같은 화면이다.

AI 생성 이미지 — 돌의 표면과 흰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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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표면과 흰 종이

짙은 회벽 앞에 선 두 화면 중 하나는 흰 문서를, 다른 하나는 거친 돌의 표면을 띄운다. 오른쪽에는 감람 가지와 남색 통이 구리 받침 위에 놓였다. 아직 아무것도 타오르지 않은 가장 차분한 장면이다.

AI 생성 이미지 — 검은 판 위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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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판 위의 연꽃

거의 검은 화면 한가운데에서 분홍 연꽃 한 송이가 활짝 벌어져 안쪽부터 빛을 낸다. 좌우의 황동 주전자와 그릇이 그 분홍을 표면에 굽혀 담는다. 광원은 하나인데 반사는 여러 개다.

AI 생성 이미지 — 산 위에 걸린 두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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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걸린 두 등불

짙은 남색 산과 기와지붕 위로 주황 등불 두 개가 떠 있고, 주변에 마른 꽃가지가 흩어진다. 아래쪽 흰 카드는 그 풍경의 발치에 조심스럽게 놓인다. 정보가 형상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순서가 여기서 가장 뚜렷하다.

AI 생성 이미지 — 녹아내리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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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는 능선

화면 가운데를 주황빛 능선이 흘러내리듯 굽이치고 그 표면이 금속처럼 번들거린다. 오른쪽 흰 카드가 그 열기를 겨우 막아선다. 창살 그림자가 벽에 걸려 방의 시간까지 함께 드러난다.

AI 생성 이미지 — 불을 끄고 방을 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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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방을 켜다

같은 산과 지붕이 다시 나타나지만 이번에는 회갈색으로 가라앉았다. 책상 위 금속은 사라지고 초록 화분 둘이 좌우에 섰다. 형상이 식으면서 비로소 방이 보이기 시작하는 마지막 화면이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나린 차이야싯, 놋빛 어둠 속에서 하나만 타는 히어로 — weekl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