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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 高橋 颯 작가 초상
검은 배경 앞에서 정면을 보는 다카하시 하야테. 얼굴 한쪽에만 빛이 들어와 있다
AI 큐레이션 · 디지털 조각

다카하시 하야테, 표면의 결이 그대로 형태가 되는 조각들

격자와 줄무늬와 픽셀. 표면을 무엇으로 짜느냐가 그 덩어리의 성질을 결정한다

  • Nagoya, 일본

나고야에서 작업하는 다카하시 하야테의 조각은 속이 아니라 껍질로 만들어진다. 엮은 띠, 미세한 사선, 정육면체, 접힌 삼각면. 같은 흰색이라도 표면의 단위가 달라지면 무게와 온도가 함께 달라진다. 흰 좌대와 회색 배경은 스무 점 내내 똑같이 고정되어 있다.

다카하시 하야테의 초상에는 배경이 거의 없다. 검은 벽 앞에 얼굴만 크게 놓이고, 빛은 한쪽에서만 들어와 코와 뺨의 경계를 만든다.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표정은 웃음 직전에서 멈춰 있다. 작업실도 도구도 보이지 않는 이 사진이 알려 주는 것은 하나다. 여기서 볼 것은 표면이라는 사실이다.

스무 점은 모두 흰 좌대 위에 하나씩 놓였고 배경은 회색으로 균일하다. 조건이 같으니 차이는 형태 자체에서만 온다. 그리고 그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윤곽이 아니라 표면을 짜는 단위다. 금빛 띠를 나선으로 엮으면 속이 비치는 항아리가 되고, 미세한 사선을 곡면에 감으면 한 번 꼬인 흰 고리가 되고, 정육면체를 층층이 쌓으면 산호 가지가 된다.

그래서 겉과 속의 구분이 자주 무너진다. 엮은 항아리는 살 사이가 뚫려 안쪽 곡면이 그대로 보이고, 꼬인 고리는 어디가 바깥인지 짚을 수 없게 이어진다. 덩어리를 파내어 만든 것이 아니라 선과 면을 세워 부피를 감싼 결과다. 그림자가 얕게 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몇 점은 그 규칙을 반대로 쓴다. 옆얼굴이 한쪽으로 잡아당겨져 수평의 층으로 풀리는 두상에서는 표면이 형태를 만드는 대신 흩뜨리고, 반만 깎아 낸 검은 돌에서는 매끈한 다각면과 거친 자연면이 한 몸에서 맞붙는다. 이 두 점만 무게가 정직하게 실린다.

색은 대부분 흰색과 상아빛에서 멈춘다. 예외인 산호 한 점에서만 분홍과 청회색이 위아래로 갈라지는데, 그 색조차 쌓인 정육면체의 층을 세게 하는 쪽으로 쓰인다. 이 작업이 남기는 것은 매끄러움이 아니라 짜임이다. 가까이 갈수록 형태가 풀리고 단위가 드러난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엮어서 세운 빈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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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어서 세운 빈 항아리

가느다란 금빛 띠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기며 항아리의 배를 만든다. 살 사이가 뚫려 있어 안쪽 곡면이 그대로 비치고 겉과 속이 동시에 보인다. 덩어리가 아니라 선으로 세운 부피다.

AI 생성 이미지 — 픽셀로 자란 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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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로 자란 산호

작은 정육면체가 층층이 쌓여 산호의 가지를 이룬다. 위쪽 끝은 산호빛 분홍, 아래 뿌리는 청회색으로 내려앉아 온도가 위아래로 갈린다. 유기적인 형태인데 가까이 보면 모든 면이 직각이다.

AI 생성 이미지 — 한 겹으로 도는 흰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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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겹으로 도는 흰 고리

흰 띠가 한 번 꼬인 채 이어져 안팎의 구분이 사라진다. 표면 전체를 덮은 미세한 사선이 곡면을 따라 휘면서 형태의 기울기를 알려 준다. 그림자가 옅어 무게가 거의 실리지 않는다.

AI 생성 이미지 — 옆으로 흘러내린 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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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흘러내린 두상

사람의 옆얼굴이 한쪽으로 잡아당겨져 수평의 층으로 흩어진다. 이목구비는 왼쪽 절반에만 남고 오른쪽은 흰 줄과 회색 줄로 풀린다. 멈춰 선 조각인데 계속 밀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AI 생성 이미지 — 삼각면으로 접은 두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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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면으로 접은 두 기둥

삼각형 면들이 접히고 솟으며 두 개의 기둥을 이룬다. 면마다 빛을 받는 각도가 달라 같은 흰색인데도 밝기가 층층이 갈린다. 종이를 접어 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모서리는 단단하다.

AI 생성 이미지 — 반만 깎아 낸 검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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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 깎아 낸 검은 돌

검은 덩어리의 한쪽은 매끈한 다각면으로 깎이고 다른 쪽은 거친 자연면 그대로 남았다. 두 표면이 한 몸에서 맞붙어 어디까지 손이 닿았는지가 드러난다. 스무 점 가운데 무게가 가장 정직하게 느껴지는 조각이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