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만든 것을 걸고 있다. 금색 귀걸이가 길게 늘어지고 목에는 사슬 여러 줄이 겹쳐 걸렸다. 원형 펜던트 하나, 그 아래 청록 스톤 하나. 검은 꽃무늬 상의는 어깨에서 흘러내렸고 오른쪽 창에서 들어온 빛이 목과 쇄골 위 금속에 걸린다. 뒤편 작업실은 흐리다. 초상이면서 착용 사진이기도 한 이 구도가, 그의 작업이 몸을 전제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 준다.
첫 번째 작품은 회색 케이스 안에 놓인 은세공이다. 중앙에 작은 돌 하나가 박히고, 거기서 잎사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잎마다 잎맥이 새겨졌고 그 사이를 넝쿨과 알갱이가 메운다. 빈 곳이 거의 없다. 표면이 은이라 빛이 한 방향으로 반사되지 않고 잎의 각도마다 흩어진다. 카메라는 중앙 부근만 또렷하게 잡고 위아래 가장자리는 흐리게 두었다. 그래서 문양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화면 밖으로 계속 자라나는 인상이 남는다.
두 번째 작품은 원 안으로 그 밀도를 가둔다. 회색 가죽 위에 놓인 금 펜던트. 테두리는 두꺼운 금띠이고 안쪽 바탕은 짙은 남색이다. 그 위로 금선이 넝쿨처럼 감기고 중앙에는 유백색 돌이 박혔다. 아래쪽 가장자리에는 둥근 알갱이들이 한 줄로 늘어서 무게중심을 낮춘다. 꼬임 사슬은 위쪽에서 잘려 화면 밖으로 나간다. 첫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경계가 분명하다. 원이 문양을 붙잡고 있다.
하나는 밖으로 뻗고 하나는 안으로 잠근다. 두 경우 모두 선의 개수는 줄지 않는다. 작아질수록 촘촘해지는 이 방향이 이 작업의 성격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