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생성 이미지 — Noah Ellis 작가 초상
작업실 창을 등지고 앉은 반신. 어깨는 풀려 있고 시선만 카메라 쪽에 고정돼 있다
AI 큐레이션 · 상품 페이지 디자인

Noah Ellis, 고르기 직전의 색과 재료를 세워 두다

오스틴의 선반 위에서 상품 페이지는 화면을 떠나 만질 수 있는 견본이 된다

  • Austin, 미국

서른네 살의 상품 페이지 디자이너가 만든 스무 점에는 화면이 한 장도 없다. 색표와 재료 견본과 종이 구조물이 오후 빛을 받으며 선반에 서 있을 뿐이다. 팔 물건을 보여 주는 대신 고르는 과정을 물건으로 만들어, 결정이라는 행위 자체를 진열대에 올렸다.

초상 속 그는 창을 등지고 앉아 있다. 뒤편 산업용 창틀로 들어온 빛이 어깨선을 따라 흐르고, 짙은 회색 스웨트셔츠는 그 빛을 거의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 자세는 이완돼 있는데 시선만 카메라 쪽에 고정돼 있다. 무언가를 설명하려는 얼굴이 아니라, 방금 고른 것을 다시 한번 보고 있는 얼굴이다.

상품 페이지 디자인이라는 분야명을 알고 이 스무 점을 보면 잠시 어긋난다. 화면이 한 장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나무 각재로 짠 구조물, 색을 칸칸이 붙인 보드, 얇은 재료 판을 층층이 쌓아 만든 액자가 선반과 대리석 상판 위에 서 있다. 팔 물건을 보여 주는 대신 물건을 고르는 과정을 물건으로 만들었다.

반복되는 것은 배치의 문법이다. 사물은 늘 벽에 살짝 기대어 비스듬히 서고, 빛은 한쪽에서만 들어와 옆면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러낸다. 곁에는 항아리나 돌, 책 몇 권이 놓인다. 이 조연들 덕분에 색표는 자료가 아니라 작품처럼 보이고, 재료 견본은 샘플이 아니라 조각처럼 보인다. 정보를 진열대에 올리면 정보의 성격이 바뀐다는 것을 이 배치가 조용히 증명한다.

색을 다루는 방식도 일관적이다. 서른여섯 칸의 색표는 아직 아무것도 고르지 않은 상태고, 검은 상자의 인쇄면은 그중 하나가 선택된 뒤의 상태다. 얽힌 띠로 만든 구에서는 색이 나열을 그만두고 부피를 얻는다. 순서를 바꿔 읽어도 무리가 없지만, 이 순서대로 보면 하나의 결정이 어떻게 형태로 굳는지가 보인다.

남는 것은 완성품의 이미지가 아니라 선택의 감각이다.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무엇을 고를 것인가가 먼저라는 사실을, 오후 빛이 드는 선반 하나가 스무 번 되풀이해 보여 준다.

작품

AI 생성 이미지 — 각재로 짠 진열대
01

각재로 짠 진열대

짙은 나무 각재가 서로를 가로지르며 층층이 선반을 만들고, 그 위에 나무 구슬 하나와 원뿔 하나가 올라 있다. 무엇을 놓기 위한 구조인지 끝내 밝히지 않는다. 진열의 형식만 남은 진열대다.

AI 생성 이미지 — 서른여섯 칸의 색표
02

서른여섯 칸의 색표

흰 보드 위에 서른여섯 칸의 색이 붙어 있다. 왼쪽은 크림에서 주홍으로 데워지고 오른쪽은 청록에서 남색으로 가라앉는데, 손으로 찢은 종이 가장자리가 칸마다 조금씩 어긋난다. 고르기 직전의 상태가 그대로 굳었다.

AI 생성 이미지 — 어둠 속의 인쇄면
03

어둠 속의 인쇄면

검은 상자 앞면에 주황과 청록이 물결처럼 섞인 인쇄면이 얹혔다. 창살 그림자가 벽을 가르고 금빛 야자잎이 뒤에서 흔들린다. 색표에서 골라낸 색 하나가 마침내 제품 위에 앉은 장면 같다.

AI 생성 이미지 — 반원과 원이 겹치는 자리
04

반원과 원이 겹치는 자리

흰 판 위에서 붉은 반원과 회색 세로 띠, 남색 원이 차례로 포개진다. 종이가 판에서 조금 떠 있어 형태마다 그림자가 다르게 떨어진다. 평면인데도 두께가 만져진다.

AI 생성 이미지 — 얽힌 띠로 만든 구
05

얽힌 띠로 만든 구

주황과 올리브, 회청색 띠들이 서로를 통과하며 속이 빈 구를 이룬다. 나무 받침 위에서 오후 빛을 받고, 벽에는 띠 간격만큼 성긴 그림자가 진다. 색을 늘어놓는 대신 색으로 부피를 만들었다.

AI 생성 이미지 — 쌓아 올린 재료 견본
06

쌓아 올린 재료 견본

노랑과 진홍, 청회색과 나무결이 얇은 판으로 층층이 포개져 하나의 액자에 담겼다. 층마다 두께가 조금씩 달라 옆면이 계단처럼 보인다. 결정된 조합 하나를 세워 둔 것 같다.

이 기사에 실린 작가 초상과 작품 이미지는 모두 AI로 생성된 것이며, 작가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본문과 작품 해설은 위클리뉴스 편집실이 이미지를 직접 보고 쓴 감상으로, 실제 전시 이력·수상·소장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